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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읽을거리음양이란 — 두 결에서 다섯 결로

음양이란 — 두 결에서 다섯 결로

음양(陰陽)은 세상을 두 결로 나눠 보는 동양의 오래된 틀이에요. 음(陰)은 그늘·안·고요, 양(陽)은 볕·바깥·움직임을 가리켜요. 둘은 맞서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의 두 면이에요. 이 두 결이 더 잘게 풀리면 다섯 결, 곧 목·화·토·금·수의 오행이 돼요. 음양은 점이 아니라, 하루와 한 해의 흐름을 읽는 사유의 틀이에요.

음양은 두 결이에요

음양은 세상의 모든 것을 두 결로 묶어 보는 틀이에요. 음(陰)은 그늘·안쪽·가라앉음·고요를 가리키고, 양(陽)은 볕·바깥·솟아오름·움직임을 가리켜요. 글자부터가 그래요. 음(陰)은 그늘진 면, 양(陽)은 볕 드는 면을 가리켜요. 같은 언덕의 두 면, 그 둘이 음과 양이에요.

그래서 음양은 맞서는 둘이 아니에요. 한 몸의 두 면이에요. 낮이 깊어지면 밤이 오고, 밤이 깊어지면 다시 낮이 와요. 한쪽이 끝까지 차면 다른 쪽으로 기우는 이 오고 감이 음양의 핵심이에요. 어느 하나가 옳고 다른 하나가 그른 게 아니라, 둘이 번갈아 도는 결이에요.

하루와 한 해에서 보는 음양

음양은 멀리 있지 않아요. 아침에 해가 떠 한낮에 이르는 동안은 양이 자라는 때, 해가 기울어 한밤에 이르는 동안은 음이 자라는 때예요. 한 해도 마찬가지예요. 봄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양이 차오르고, 가을에서 겨울로 갈수록 음이 깊어져요.

옛사람은 이 흐름을 스물넷으로 더 잘게 나눴어요. 24절기예요. 양이 가장 길게 차오른 자리가 하지(夏至), 음이 가장 깊이 가라앉은 자리가 동지(冬至)예요. 동지를 지나면 그 깊은 음 속에서 다시 볕이 한 올 돋아요. 음이 끝까지 차면 양이 시작되는 자리, 절기는 이 돌아오는 결을 표시한 달력이에요.

두 결이 다섯으로 풀리면 오행이에요

음과 양, 두 결만으로는 세상의 결이 다 담기지 않아요. 같은 양이라도 막 솟아오르는 양과 활짝 퍼진 양은 결이 달라요. 그래서 두 결을 한 번 더 풀어요. 솟아오르는 결은 목(木), 퍼지는 결은 화(火), 가운데를 받치는 결은 토(土), 거두는 결은 금(金), 안으로 모으는 결은 수(水). 이렇게 다섯이 오행이에요.

오행은 다섯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이어져요. 목은 화를 키우고, 화는 토를 남기고, 토는 금을 품고, 금은 수를 모으고, 수는 다시 목을 길러요. 봄(목)에서 여름(화)으로, 환절기(토)를 지나 가을(금)에서 겨울(수)로, 그리고 다시 봄으로 돌아오는 한 해의 결과 같아요. 두 결의 오고 감이 다섯 결의 둥근 흐름으로 자라난 거예요.

다섯 결에는 저마다 색이 짝지어져 있어요. 목은 청(靑), 화는 적(赤), 토는 황(黃), 금은 백(白), 수는 흑(黑). 이 다섯을 오방색이라 불러요. 옛 그림과 단청에서는 이 색을 뇌록(磊綠)·장단(長丹)·자황(雌黃)·정분(定粉)·감색(紺色) 같은 전통색 이름으로 써 왔어요.

천간지지에도 음양이 흘러요

음양은 시간을 적는 글자에도 들어 있어요. 동양에서 해와 날을 셀 때 쓴 열 개의 천간(天干)과 열두 개의 지지(地支)예요. 열 개의 천간은 오행 다섯이 각각 음과 양 한 쌍을 이뤄요. 목은 갑(甲)과 을(乙), 화는 병(丙)과 정(丁), 토는 무(戊)와 기(己), 금은 경(庚)과 신(辛), 수는 임(壬)과 계(癸)예요.

여기서 앞엣것이 양, 뒤엣것이 음이에요. 갑은 양목(陽木), 을은 음목(陰木)이에요. 같은 목이어도 갑은 곧게 뻗는 큰 나무의 결, 을은 부드럽게 휘는 풀과 덩굴의 결로 풀어 읽어요. 병은 양화로 한낮의 해, 정은 음화로 등불의 불꽃에 빗대요. 다섯 결이 다시 각각 음과 양으로 갈리니, 결국 천간 열 자 안에 음양과 오행이 함께 담긴 셈이에요.

그래서 누군가의 태어난 연·월·일·시를 천간지지로 적으면, 거기에는 다섯 기운이 음과 양으로 짜여 들어가요. 채운이 읽는 것도 이 짜임이에요. 어떤 결이 짙고 어떤 결이 옅은지, 그 분포를 헤아려 지금 곁에 둘 만한 색 한 자락을 권해요. 정해진 운명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결을 색으로 옮겨 보는 일이에요.

음양은 점이 아니라 보는 틀이에요

음양은 길흉을 점치는 도구로 생긴 게 아니에요. 하루의 낮과 밤, 한 해의 봄과 겨울, 들숨과 날숨처럼 번갈아 도는 결을 적기 위한 틀이에요. 음이 깊으면 양이 돋고 양이 차면 음이 든다는 이 오고 감을 알면, 지금 내게 짙은 결과 옅은 결을 가만히 헤아려 볼 수 있어요. 음양은 답을 정해 주는 게 아니라, 나를 두 결과 다섯 결로 다시 보게 하는 자기 이해의 틀이에요.

자주 묻는 결

음양과 오행은 어떻게 다른가요?

음양은 세상을 그늘(음)과 볕(양), 두 결로 나눠 보는 틀이에요. 오행은 이 두 결을 더 잘게 풀어 목·화·토·금·수 다섯 결로 본 거예요. 음양이 먼저고, 오행은 음양이 다섯으로 풀린 모습이에요. 둘은 다른 체계가 아니라 같은 사유의 두 단계예요.

천간의 음양은 어떻게 나뉘나요?

열 개의 천간은 오행 다섯이 각각 양과 음 한 쌍을 이뤄요. 목은 갑(陽)·을(陰), 화는 병(陽)·정(陰), 토는 무(陽)·기(陰), 금은 경(陽)·신(陰), 수는 임(陽)·계(陰)예요. 앞엣것이 양, 뒤엣것이 음이라, 갑은 양목·을은 음목으로 읽어요.

음양은 점을 치는 건가요?

아니에요. 음양은 낮과 밤, 봄과 겨울처럼 번갈아 도는 결을 적기 위한 동양의 사유 틀이에요. 길흉을 정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내 안에 짙은 결과 옅은 결을 헤아려 보는 자기 이해의 틀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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