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읽을거리›절기와 오행 — 계절이 바뀌면 결도 바뀌어요
24절기는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마디예요. 채운은 이 마디를 따라 도드라지는 기운을 오행의 결로 읽어요. 봄은 솟는 목(木)으로 청색, 여름은 퍼지는 화(火)로 적색, 늦여름 환절기는 받치는 토(土)로 황색, 가을은 거두는 금(金)으로 백색, 겨울은 모으는 수(水)로 흑색이에요. 절기가 바뀌면 결이 옮겨가는 것일 뿐, 길흉이 정해지는 일은 아니에요.
24절기(二十四節氣)는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마디예요. 양력으로 보름 남짓마다 한 마디씩 와요. 봄에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 여름에 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 가을에 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 겨울에 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이 차례로 와요. 네 계절에 여섯 마디씩, 모두 스물넷이에요.
입춘(立春)·입하(立夏)·입추(立秋)·입동(立冬)은 각 계절이 서는 마디예요. 동지(冬至)는 밤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는 낮이 가장 긴 날이에요. 절기는 농사와 살림의 때를 가늠하던 오래된 달력이고, 채운은 이 마디를 따라 기운의 결이 어떻게 옮겨가는지를 읽어요.
오행은 목·화·토·금·수 다섯 기운이에요. 채운은 계절의 마디를 오행에 짝지어 읽어요. 봄은 목(木), 솟아오르는 결이에요. 입춘(2월 4일 무렵)에 들어 곡우까지, 씨앗이 흙을 밀고 올라오듯 천천히 자라나는 기운이 도드라져요.
여름은 화(火), 바깥으로 퍼지는 결이에요. 입하(5월 5일 무렵)부터 하지까지, 한낮의 볕처럼 번지는 온기가 도드라져요. 가을은 금(金), 안으로 거두는 결이에요. 입추(8월 7일 무렵)부터 상강까지, 열매를 거두고 단단해지는 기운이 와요. 겨울은 수(水), 안으로 모으는 결이에요. 입동(11월 7일 무렵)부터 대한까지, 강물이 깊이 고이듯 가라앉는 기운이 도드라져요.
네 계절 사이를 잇는 마디가 토(土)예요. 토는 가운데를 받치는 결, 다섯 방위의 한가운데에서 나머지를 품는 기운이에요. 채운은 늦여름 소서(小暑, 7월 7일 무렵)·대서 무렵을 토의 자리로 읽어요. 여러 셈법 가운데 늦여름 환절기를 토의 자리로 읽는 흐름을 따랐어요. 한 결에서 다른 결로 넘어가는 사이, 중심을 받쳐 주는 흙의 기운이 도드라지는 때예요.
예부터 다섯 기운에는 다섯 방위와 다섯 색을 짝지어 왔어요. 오방색(五方色)이에요. 동쪽 청(靑)은 목, 남쪽 적(赤)은 화, 가운데 황(黃)은 토, 서쪽 백(白)은 금, 북쪽 흑(黑)은 수예요. 절기가 옮겨가며 도드라지는 결도 이 색을 따라 옮겨가요.
채운은 그 결을 가라앉은 무드의 한 색으로 옮겨요. 봄 목의 색은 세이지 그린, 전통색 이름으로는 뇌록(磊綠)이에요. 여름 화의 색은 가라앉은 주홍, 단청 안료의 이름을 빌린 장단(長丹)이에요. 환절기 토의 색은 허니 황토, 옛 황색 안료의 이름인 자황(雌黃)이에요. 가을 금의 색은 펄 차돌빛, 흰 안료의 이름 정분(定粉)이에요. 겨울 수의 색은 흑청 딥블루, 짙은 남빛을 가리키는 감색(紺色)이에요.
절기 색을 곁에 둔다는 건, 지금 도드라지는 결을 한 색으로 가까이 두는 일이에요. 봄에는 솟는 목의 청색을, 환절기에는 받치는 토의 황색을 손목 위 한 점으로 옮겨 두는 식이에요. 계절의 마디를 색으로 새기는, 오래된 셈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일에 가까워요.
채운이 짚는 건 절기를 따라 기운의 결이 어느 쪽으로 도드라지는가까지예요. 절기가 바뀌면 결이 옮겨가는 것일 뿐, 좋고 나쁨이 정해지거나 한 계절이 미리 그려지는 일은 아니에요. 한 해를 함께 보는 또 한 겹은 그해 간지에서 오는 올해의 색이고, 절기는 그 위로 계절의 결을 한 마디씩 더해 줘요. 다섯 색 가운데 지금 계절의 결을 닮은 한 색을, 천천히 곁에 두어 보는 일이에요.
24절기는 오행과 어떻게 짝지어지나요
채운은 계절의 마디를 오행에 짝지어 읽어요. 봄(입춘~곡우)은 목(木)·청색, 여름(입하~하지)은 화(火)·적색, 늦여름 환절기(소서·대서 토용 무렵)는 토(土)·황색, 가을(입추~상강)은 금(金)·백색, 겨울(입동~대한)은 수(水)·흑색이에요. 절기가 옮겨가며 도드라지는 결도 함께 옮겨가요.
환절기에는 왜 토(土)의 색을 보나요
토는 가운데를 받치는 결로, 다섯 방위의 한가운데에서 나머지를 품는 기운이에요.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넘어가는 사이를 옛 절기 셈법에서 토용(土用)이라 불렀고, 채운은 늦여름 소서·대서 무렵을 토의 자리로 읽어요. 그래서 환절기에는 받치는 흙의 색, 허니 황토(전통색 자황)를 곁에 두기 좋아요.
절기가 바뀌면 좋은 색과 나쁜 색이 정해지나요
아니에요. 절기는 도드라지는 기운의 결이 옮겨가는 마디예요. 채운은 그 결을 다섯 색으로 옮겨 가까이 둘 한 색을 고르는 데까지만 봐요. 길흉을 점치거나 한 계절을 미리 정해 두는 일이 아니라, 계절의 결을 색으로 새겨 곁에 두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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