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읽을거리›천연원석과 운의 색 — 다섯 색을 옮긴 돌 이야기
채운은 오행의 다섯 색을 천연원석으로 옮겨 팔찌에 담아요. 목은 세이지 그린, 화는 가라앉은 주홍, 토는 허니 황토, 금은 펄 차돌빛, 수는 흑청 딥블루예요. 천연원석이라 같은 색이어도 결이 조금씩 달라요.
채운의 색첩은 오행의 다섯 색을 모은 한 권이에요. 목(木)은 세이지 그린, 화(火)는 가라앉은 주홍, 토(土)는 허니 황토, 금(金)은 펄 차돌빛, 수(水)는 흑청 딥블루예요. 화면 속 색첩에서 본 이 다섯을, 손목 위에 한 점 두려고 천연원석으로 한 번 더 옮긴 것이 채운의 팔찌예요. 색을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이 있는 돌로 만져 곁에 두는 거예요.
전통색 이름을 함께 적어 두면 색의 결이 더 또렷해져요. 목의 세이지 그린은 뇌록(磊綠), 화의 가라앉은 주홍은 장단(長丹), 토의 허니 황토는 자황(雌黃), 금의 펄 차돌빛은 정분(定粉), 수의 흑청 딥블루는 감색(紺色)이에요. 모두 단청과 옛 그림에 쓰이던 우리 전통색 이름이에요. 뇌록은 우리 땅에서만 나던 돌 안료, 정분은 조갯껍데기로 만든 안료였어요. 옛사람이 돌과 조개에서 색을 얻었듯, 채운도 그 색을 돌로 돌려보낸 셈이에요.
목은 솟아오르는 결이에요. 그 결을 옮긴 세이지 그린은 가라앉은 풀빛 천연원석이에요. 동쪽 청(靑)에 짝지은 색으로, 새로 시작하는 무언가가 있는 계절에 곁에 두는 분이 많아요.
화는 바깥으로 퍼지는 결이에요. 가라앉은 주홍은 타오르기보다 은은히 머무는 흙빛 붉음의 천연원석이에요. 남쪽 적(赤)에 짝지은 색이에요.
토는 가운데를 받치는 결이에요. 허니 황토는 따뜻한 황토빛 천연원석이에요. 다섯 방위의 한가운데 황(黃)에 짝지은 색으로, 중심을 두고 싶은 때 곁에 두기 좋아요.
금은 거두는 결이에요. 펄 차돌빛은 군더더기를 덜어낸 맑은 차돌빛 천연원석이에요. 서쪽 백(白)에 짝지은 색이에요.
수는 안으로 모으는 결이에요. 흑청 딥블루는 깊은 밤빛 파랑의 천연원석이에요. 북쪽 흑(黑)에 짝지은 색으로, 한 박자 물러나 고요를 두고 싶은 밤에 곁에 두는 분이 많아요.
천연원석은 땅에서 난 돌이라, 같은 색이어도 한 알 한 알 무늬와 농도가 조금씩 달라요. 어떤 알은 빛이 더 들고, 어떤 알은 결이 한 줄 더 지나가요.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이 맞추는 대신, 그 작은 다름을 그대로 두었어요. 손목에 닿는 한 점이 세상에 하나뿐인 결을 갖는 셈이에요. 천연원석과 합성 원석은 만든 길이 달라, 채운은 어떤 소재를 썼는지 그대로 적어 두어요.
다섯 색의 팔찌에는 작은 은빛 참이 한 점 함께 와요. 색 사이에 놓인 이 한 점이 전체를 단정하게 매듭지어요. 천연원석의 결과 은빛 참, 이 둘이 한 자리에서 손목 위의 색을 이뤄요.
채운에서 돌은 색을 곁에 두기 위한 자리예요. 화면 속 색을 손목 위 한 점으로 옮겨, 눈이 자주 닿는 곳에 두는 거예요. 돌이 무언가를 더해 주기보다, 내가 곁에 두기로 고른 한 색을 하루 동안 잊지 않게 거드는 쪽에 가까워요. 어떤 색을 돌로 둘지는, 사주를 풀어 나온 내 운의 색에서 시작해요.
천연원석이라 색이 다 다른가요?
같은 색이어도 한 알 한 알 무늬와 농도가 조금씩 달라요. 천연원석은 땅에서 난 돌이라, 빛이 더 드는 알도 있고 결이 한 줄 더 지나가는 알도 있어요. 채운은 그 작은 다름을 그대로 두어, 손목 위의 한 점이 저마다의 결을 갖게 해요.
다섯 색의 돌은 각각 어떤 색인가요?
목은 세이지 그린(전통색 뇌록 磊綠), 화는 가라앉은 주홍(장단 長丹), 토는 허니 황토(자황 雌黃), 금은 펄 차돌빛(정분 定粉), 수는 흑청 딥블루(감색 紺色)예요. 오방색으로는 차례로 동쪽 청·남쪽 적·가운데 황·서쪽 백·북쪽 흑에 짝지은 다섯 색이에요.
돌이 무언가를 바꿔 주나요?
돌은 색을 곁에 두기 위한 자리예요. 화면 속 색을 손목 위 한 점으로 옮겨, 눈이 자주 닿는 곳에 두는 거예요. 무언가를 더해 주기보다, 내가 고른 한 색을 하루 동안 잊지 않게 거드는 쪽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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